1987년, 영국 성공회 대주교인 테리 웨이트가 시아파 무슬 림 단체에 납치당했다. 웨이트 주교는 당시 서방 세계에서 탁월한 협상 중재자로 알려져 있던 인물로, 납치되기에 앞서 리비아에 억류된 서방 인질 10명을 석방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사실 납치되던 날도 인질들을 석방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자신이 구하고자 했던 인질들과 함께 레바논에 억류되고 만 것이다. 이 사건은 발생하자마자 전 세계 신문의 1면을 장식했다. 그날부터 테리 웨이트는 4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독방에 눈가리개를 하고 라디에이터에 묶인 채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야 했다. 자주 두들겨 맞았고 참수해버리겠다는 협박에 시달렸다. 천식으로 고생도 많았다. 이동할 때는 거대한 냉동차에 실리곤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주변에서 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