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1995년에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만났다. 그리고 1996년에는 웹상 에서 링크된 정보를 분석하여 개별 웹사이트의 중요도를 알아내는 검색 엔진을 개발했다. 두 사람의 초기 프로젝트 이름은 '백럽 backrub' 이었다. 이는 특정 웹사이트를 가리키는 백링크를 분석하는 특별한 기능을 의미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백럽이라는 이름은 그리 좋아보이지도, 쉽게 와 닿지도 않았다. 물론 흔하지 않고 독창적인 것만은 분명했지만 세르게이와 래리는 수없이 많은 웹사이트를 링크해서 제공하려는 서비스와 어떤 식으로든 연관된 이름이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참을 고민한 결과 어마어마한 수를 상징하는 한 단어를 찾아낼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어렵게 고른 이름은 10의 100제곱, 다시 말해 1에 0이 100개가 붙은 수를 뜻하는 '구골 googol' 이었다. 여기에는 엄청나게 많은 웹사이트를 검색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두 사람은 그 이름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품은 포부의 크기를 아주 적절하게 나타내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으로 두 사람의 사업 강령과도 아주자 어우리는 듯했다. 즉, ‘전 세계의 정보를 조직하고 사람들이 조직된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해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이들의 목표였다.
하지만 그 이름은 또 한 번 예기치 못한 변화를 겪게 된다. 두 사람이 하고자 하는 일에서 가능성을 포착한 일부 투자자 가운데에 아주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철자법은 사업 감각만큼 훌륭하지 않았나 보다. 두 사람에게 수표를 써주면서 구골을 '구글 google' 이라고 작성한 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세르게이와 래리는 왠지 구글이 더 마음에 들었고, 이로써 역사에 길이 남을 이름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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