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만 해도 광고에 결점이 있는 상품을 들고 나오는 일은 터무니없는 주제가 아니고서야 있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불량이 난 폭스바겐 차량이 등장하는 인쇄 광고가 그해에 제작되었고, 대략 40년이 흐른 뒤에는 여론조사 결과 '세계 최고의 광고'로 인정받게 되었다. 거대 광고회사 도일데인번벅(DDB)에서 일하는 헬무트 크론 아트디렉터와 줄리안 쾨니히 카피라이터가 함께 작업한 폭스바겐 광고는 비틀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다. 인쇄물에는 작고 단단한 자동차의 흑백사진이 나오고 그 아래에 '레몬'이라는 한 단어짜리 광고 카피가 쓸쓸하게 박혀 있다. 딱정벌레 모양의 자동차 비틀이 작은 레몬을 닮았다는 의미일까? 이어서 광고는 특이하게 생긴 비틀이 엄격한 품질검사에서 어떻게 불량 판정을 받게 되었는..